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희곡 가작 김영근
진정코 나의 그물에 걸린 과부댁을 사랑하고자한다. 지금까지 나를 알고있는 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욕할 것인가. 하지만 난 어떤 방식으로 욕을 하더라도 나의 이 풍만한 뱃가죽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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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상 산을 바라보며 그림통해 얻어진 지혜를 즐겨|김애영
산을 그리면서 비로소 산을 바라보게 되었다. 나는 잠시도 쉬지않고 변화하는 산을 음미하며 황홀해하기도 했으며 볼수록 나의마음을 사로잡는 산의마력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나에게 보여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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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춘「중앙문예」단편소설 당선작|빛깔과 냄새
외마디 신음이 터져 나왔다. 운경이가 대학을 갓 들어갔을 무렵, 서울 친구를 따라 명동 구경을 나왔던 어느 날, 「딸라 골목」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밀리고 밀리다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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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의 잔해-박범신
버스가 지나는 도로변에서 8킬로나 산 속으로 떨어져 있는 재실(재실)속의 석진 오빠는 언제나 음산하게 가라앉아 있었다. 색 바랜 작업복을 걸치고 초저녁부터 이즐 앞에서 움직이지